'저가 상품 집중' 징둥닷컴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7.6% 증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인 텐센트(텅쉰)의 2분기 순이익이 40% 넘게 성장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시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텐센트의 2분기 순이익은 261억7천만 위안(약 4조7천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났지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34억2천만 위안(약 6조1천78억원)보다는 적었다.
사업 부문 전반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지난해 시작한 비용 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당국의 핀테크 관련 벌금 29억9천만 위안(약 5천464억원) 등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천492억1천만 위안(약 27조2천696억원)으로, 시장이 전망한 1천517억3천만 위안(약 27조 7천301억원)에 못 미쳤다. 게임·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부 매출이 전망치를 하회했다.
사업 별로는 자국 내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318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텐센트 측은 매출 정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면서 3분기부터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해외 게임 사업부 매출은 19% 늘어난 127억 위안이었다.
광고 매출은 짧은 영상 플랫폼 등에 대한 광고 수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5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빠른 성장세다.
텐센트의 전체 매출은 중국 당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 역풍 이후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매출 성장세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다고 CNBC는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 고조되고 소비 심리가 둔화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봤다. 중국 경제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상황은 내수에 의존해온 중국 테크 기업들에 잠재적 위험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그동안 이어온 플랫폼 사업 단속을 마무리하고 성장 촉진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주요 정책으로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텐센트의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경제가 불확실하지만 이는 수년간 그래왔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불확실성에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었고, 계속 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알리바바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면서도, 향후 경기 변동에 대해 경고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소매업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닷컴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2천789억 위안(약 50조 9천717억원)을 뛰어넘는 2천879억 위안(약 52조 6천16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이는 비용 인하로 징둥닷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늘어났고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저가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자주 징둥닷컴을 이용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