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중국 금융 전문가 초청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우려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 금융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중국 금융시장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주요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중국 부동산 위험에 따른 금융시스템 붕괴론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미 부동산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부양 강도를 높이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질서 있는 디폴트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의 보증 정도가 약한 민간 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이 국유기업 대비 크게 높아 관련 금융기업 부실을 초래할 여지도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위안화 절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 수급 불안과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경상수지 흑자가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외국인 부동산 자금 유입도 줄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수 있고, 경제지표가 추가로 악화하면 위안화 환율이 직전 고점을 재차 경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자본시장 개방 조치 등을 근거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첨단산업 견제 영향 등이 자본유출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최근 위안화 약세,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신용 불안 가능성, 외국인 자본 유출입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위안 동조화, 밀접한 한중 무역 관계 등을 고려하면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일부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 서은종 BNP파리바스 총괄본부장, 성연주 신영증권[001720] 연구위원,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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