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리아 대통령 삼촌 체포영장…"민간인 학살 전쟁범죄"

입력 2023-08-17 20:00  

스위스, 시리아 대통령 삼촌 체포영장…"민간인 학살 전쟁범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1980년대 반군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까지 무차별 학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독재자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생 리파트 알 아사드에 대해 스위스 사법당국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형사재판소에 따르면 이 법원은 리파트 알 아사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리파트 알 아사드는 친형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 함께 1982년 시리아 서부 도시 하마에서 빚어진 이른바 '하마 참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이 하페즈 알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들고 벌인 무장 봉기를 정부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민간인까지 희생됐다.
진압 작전 과정에서 적게는 1만명에서 많게는 4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통령으로서 진압을 지휘한 리파트 알 아사드의 행위를 스위스 사법당국은 전쟁범죄로 보고 있다.
전쟁범죄와 집단살해 등의 중대 범죄는 범인이 속한 나라에만 사법권한을 두지 않고 보편적 관할권을 인정하므로 리파트 알 아사드의 신병을 확보해 재판에 넘길 수 있다는 게 스위스 사법당국의 판단이다.
스위스 검찰은 리파트 알 아사드가 제네바의 한 호텔에 머물던 2013년 그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리파트 알 알사드는 37년여간 망명 생활을 했다. 1984년 친형인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을 대신해 정권을 잡으려다 실패하자 추방된 것이다. 그러다 2021년 다시 시리아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사드는 하페즈 알 아사드의 아들이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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