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재 시행 후 1주일 전보다 일본차 수입 3천36대 줄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제재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극동으로 수입되는 일본 자동차 수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세관은 지난 9~15일 일본에서 수입된 자동차 수는 4천11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주 전인 지난 2~8일 수입된 일본 자동차 7천154대보다 3천36대 줄어든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배기량이 1천900㏄가 넘는 가솔린·디젤 신차 및 중고차와 모든 하이브리드·전기차를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러시아에서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런 까닭에 지난달 말 일본 정부의 제재 발표 후 이달 6일까지 극동 세관을 통해 들어온 외국산 수입차가 급증한 바 있으며, 수입차 대부분은 일본산 자동차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일본 중고차는 일본의 대러시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팔린 일본 중고차는 20만대가량으로, 판매액은 약 2천500억엔(약 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규제 강화로 일본은 사실상 러시아에 소형차만 판매할 수 있게 돼 향후 중고차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대체 자동차 시장이 있는 까닭에 일본의 (자동차 제재) 정책이 러시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일본은 제재 정책으로 자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작년 4월 서방 제재에 동참해 신차 및 중고차 여부와 관계없이 600만엔(약 5천5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의 대러시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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