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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에 반발하며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자 대만이 중국 군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대만 국방부는 20일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45대와 군함 9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9대, J-11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Y-9 전자전기 1대와 Z-9 대잠헬기 1대 등 군용기 2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가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이에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앞서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함선과 항공기의 협동, 제해·제공권 장악 등을 중점 훈련했고, 동부전구의 부대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했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이 결탁해 도발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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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군의 무력시위에 해군과 공군 병력을 보내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도 미사일 호위함 톈단에 승선한 병사가 망원경으로 중국 호위함 쉬저우를 바라보는 모습 등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사진은 쉬저우함의 구조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선명하게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 사진이 전날 대만 남부 해상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투기가 이륙하는 사진과 조종사가 전투기 하단에 장착된 미사일을 점검하는 사진 등도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도발에 맞서 장병들이 24시간 자리를 지키며 적정을 엄밀히 감시했다"며 "중간선·영해·주권 수호의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차기 총통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뉴욕을 거쳐 파라과이에 도착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18일 새벽 대만으로 돌아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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