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대만과 중국이 이와 관련해 '영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의 대만 주변 해역 군사훈련에 맞서 육해공 3군 전비태세 강화를 발표하면서 대만군이 중국군과 대치하는 장면, 경계태세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대만 해군의 청궁급 유도 미사일 호위함 톈단호(PFG-1110)가 중국 동부전구 해군 소속의 미사일 호위함 쉬저우호와 근거리에서 대치하는 모습, 대만 공군의 IDF(경국호) 전투기와 F-16V 전투기가 이륙해 공중에서 경계 태세에 임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실전에 가까운 훈련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육·해·공군의 훈련 모습을 담은 1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9일에는 대만 주변 해역에서 진행된 해·공군 합동 순찰 훈련 영상을 배포한 바 있다.
중국과 대만이 영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맞불 영상으로 응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이 대만 본섬 가까이 진출한 중국 해군 군함에서 찍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자 대만군이 중국 구축함 마안산호를 감시하는 영상으로 맞선 '영상 전쟁'이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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