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외부기관 검사로 '투트랙' 진행…"공신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신선미 기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자 식품·유통업계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식품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 방사능 검사 주기 단축하고 검사 항목 확대
각 식품사는 방사능 검사를 자체적으로 시행할 뿐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받는 등 '투트랙'으로 진행해 공신력을 높이기로 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그룹 내 식품 안전센터뿐 아니라 외부 공인기관에서도 방사능 검사를 받는다.
올해 초부터는 방사능 검사 항목을 2배로 늘렸고, 매월 또는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식품안전센터와 협력사를 통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3개월을 주기로 2회 이상 진행한다.
급식업체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는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물류센터에서도 수산물 입고 검수 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삼성웰스토리도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식품사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비해 원료 수입처 다각화에도 나섰다.
특히 식품 제조에 필수적인 소금의 경우 국산 소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까지 고려해 호수염, 암염 등으로 대체하거나 유럽 등의 국가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힌 지난 6월에는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증가한 데다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생산량을 조절하며 천일염 값이 오르고, 온라인몰 등에서는 천일염이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 유통업계, 방사능 검사 기기 도입…정밀검사도 실시
유통업계는 오염수 방류 전 국내산 수산물을 최대한 비축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 매장마다 방사능 검사 기기를 도입하거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이 없는 김포공항점을 제외하고 전국 31개 매장에 방사능 측정기기를 도입해 지난달부터 판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 방사능 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매장 내 간이 검사에서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롯데 중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이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일본과 지리적으로 멀고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각류와 선어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중 대서양이나 지중해산 상품 가짓수는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해당 지역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국내산 수산물의 경우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수협 위판장 상품만 수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백화점 상품과학연구소에서 방사능 검사를 상시 진행하는 한편, 정밀 분석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매장에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고 일부 물량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하고 수입처도 다변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수산물 검사를 한차례 진행하고, 이튿날 상품 안전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추가로 하고 있다.
또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평시·주의·경계·심각 등 총 4단계로 구축하고, 아직 평시 단계이지만 검사 건수를 기존의 25%에서 최대 50%까지 늘려 샘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단계 격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주의 단계에서는 전체의 75%, 경계 단계에서는 100%에 대해 검사가 이뤄진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오염수 방류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수산물 입고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안전센터에서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해오던 샘플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했고, 오염수 방류가 실제로 이뤄지면 검사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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