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부진, 원자재 시장에 최대 위협"

입력 2023-08-23 11:33  

"중국 경제 부진, 원자재 시장에 최대 위협"
부동산 위기·디플레이션·위안화 약세 등 불안 요소 다수
비금속·석탄 등 수요 줄며 값 하락…분위기 반전 쉽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의 부진한 경제가 이제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의 경제 활동과 신용시장 양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중국의 완만한 성장 목표마저 위협에 처했고 원자재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악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다른 자산들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의 제약에서 벗어나 연료 소비가 늘었고, 중국 정부가 성장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계절적인 수요도 일부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의 계속된 위기와 함께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 수출 위축, 위안화 약세 탓이다.
투자 대신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려는 중국 당국의 구조 개혁 노력도 연료와 식량 수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로 건설 분야의 영향을 받는 금속에는 부정적이다.
원자재별로도 중국 내 수요에 이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비금속 가격은 지난 1월 최고치에서 후퇴했고, 올 상반기 수익성 하락은 지난 10년 사이 최악이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은 극심한 경쟁과 일부 가격 전쟁으로 이익이 급락했다. 다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금속인 구리와 알루미늄의 재고는 청정에너지 분야 수요의 뒷받침으로 그나마 감소했다.
철강 수요도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부진에 직면해 있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부채 증대 우려로 중국 중앙정부의 공공사업 투자 확대 가능성도 작다.
원유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가운데 두드러졌지만, 정유업체들이 수입을 제한하고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비축량 보충의 필요성 때문에 수입량이 다시 늘 가능성은 있다.
이밖에 중국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주요 연료인 석탄은 당국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량과 수입 모두 늘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이제 과잉생산으로 가격도 하락했다.
석탄의 과잉 공급에 따라 대체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도 둔화 가능성이 크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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