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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4개월 넘게 이어지는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 속에 500명가량의 아이가 굶어 죽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제 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지난 4월 군벌간 무력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수단 전역에서 약 500명의 아이가 굶어 죽었다고 밝혔다.
군벌 간 전투가 치열했던 수도 하르툼에서는 정부 보육원에 수용된 아이 가운데 최소 50명이 기아 또는 영양부족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굶주린 아동의 사망 사례가 적지 않다.
남부 화이트나일주(州)에서는 지난 5월부터 7일 사이에 최소 316명의 아동이 굶어 죽었고, 영양실조 중 가장 심각한 단계인 '중증급성 영양장애'로 입원한 아동은 2천400명에 달했다.
동부 카다리프주(州)에서도 지난 4월부터 7일까지 정부가 운영하는 아동병원에서 132명의 아동이 아사했다.
또 수단 전역의 아동 구호 센터 57곳이 분쟁으로 폐쇄되면서 최소 3만1천여명의 아이가 영양실조 등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집계했다.
아리프 누르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담당 국장은 "그렇게 많은 아이가 굶주려 죽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 수단의 현실"이라며 "분명 예방할 수 있는 기아 때문에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4월15일 분쟁을 시작했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분쟁은 서부 다르푸르 등지로 확산했으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추정 사망자 수는 5천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4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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