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센트(0.94%) 하락한 배럴당 78.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강화되는 점은 수요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반영해 오름세를 보여왔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0.15%가량 하락한 103.390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달 18일 기록한 99.554에 비해서는 크게 오른 것이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원유 랠리가 현재로서는 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의 매크로 이슈와 미국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2주 연속 감소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는 점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13만4천배럴 감소한 4억3천352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146만8천배럴 증가한 2억1천762만6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94만5천배럴 늘어난 1억1천668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4.5%로 직전주의 94.7%에서 소폭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5.1%를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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