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유지…내년은 소폭 낮췄다(종합)

입력 2023-08-24 10:26   수정 2023-08-24 11:36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유지…내년은 소폭 낮췄다(종합)
올해 1.4%·내년 2.2%…석달전 대비 내년 전망치만 0.1%p 낮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5%·내년 2.4%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입장을 유지, 올해 3% 중반에서 내년 2%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와 같은 수치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2.5%) 이후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등 다섯차례에 걸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다가 이번에는 유지했다.
최근 부동산 위기를 포함한 중국 경제 둔화, 수출 감소세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석 달 전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우리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예상과 동일하다.
다만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의 1.3%, 일부 투자은행(IB)의 1%대 초반 전망치보다는 높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중국 부동산 위기, 미국 긴축 지속 우려 등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기존의 '상저하고'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정부 진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정부는 수출 회복과 경제 심리·고용 개선 흐름을 들었다.
KDI 역시 지난달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한 데 이어 8월 경제 동향에서는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이날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당시의 2.3%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에는 2024년 우리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올해 2월 2.4%로 소폭 높여 잡았다.
그러나 5월 2.3%로 낮춘 뒤 이달 2.2%로 두 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반등 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약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유지가 위협이 되는 선까지 내려왔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2%)는 지난달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2.4%나 KDI의 전망치 2.3%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1.9%보다는 높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5%와 2.4%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 당시와 같은 것으로, 올해는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이 유지되다가 내년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7월 기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 근원 물가 상승률이 3.3%였다"며 "8∼9월 다시 3%대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 뒤부터 천천히 떨어져 내년 하반기쯤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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