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동반상승…"AI투자 성과 거두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올해 상반기 내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의 열기가 이달 들어 차갑게 식어갔으나 엔비디아가 구원투수로 등장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AI 수요에 힘입어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9% 넘게 급등했다.
AMD와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러지 등도 3% 이상 오르는 등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가장 큰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정규장에서 한때 1.6% 상승하기도 했으며, 1% 이상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번 달 들어 올해 최악의 지수 흐름을 보여온 나스닥 100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기술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완화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나스닥 100지수는 올해 상반기 AI가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부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로 사상 최고의 흐름을 보였으나 경기침체와 채권수익률 상승 위협에 따른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3주간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의 토머스 몬테레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기술주 전반을 떠받치고 있는 논리를 입증해 주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10월 말로 끝나는 2023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60억 달러(21조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25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또 250억 달러(약 33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
지난달 고점 대비 4% 하락한 나스닥 100지수는 올해 예상이익의 24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주가수익비율(PER)의 27배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지난 10년간 평균인 21배보다는 높은 것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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