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기업이 체감하는 혁신 수준, 초기단계 머물러"

입력 2023-08-24 12:00  

무협 "기업이 체감하는 혁신 수준, 초기단계 머물러"
국내 기업인 1천여명 조사…'시작했지만 진행 더뎌' 40%로 가장 많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디지털 전환(DX) 등 혁신 수준이 전반적으로 초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국내 기업 종사자 1천21명을 상대로 진행한 '지역 산업별 혁신·DX 실태 설문조사'에서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자사의 혁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작은 했으나 진행이 더딘 편'이라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고,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18.7%에 달했다.
'보통이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26.2%, 13.6%, 1.2%로 모두 합쳐도 절반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 산업 전반 혁신 수준을 '준비 중', '도입 시작', '적용 중', '정착', '활발히 진행' 5단계로 나눠 평가해달라는 항목에서는 중단 단계인 '적용 중'을 고른 기업이 28.6%로 가장 많았다. '정착', '활발히 진행' 응답도 각각 23.3%, 5.5%였다.
전자·전기, IT·통신·콘텐츠 분야 종사자들은 산업 전반의 혁신 상태가 '정착' 또는 '활발히 진행 있다고 인식한 비율이 높았던 반면, 금속, 석유화학, 섬유·패션 분야 종사자들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준비 중'이거나 '도입 시작' 단계에 그치고 있다고 답해 산업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는 세계 수준이지만 노동 생산성과 기업의 혁신 역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 수준"이라며 "기업 규모별, 산업별 혁신 격차를 줄이려면 고급 기능 인력을 충분히 양성해 중소기업과 지방에까지 공급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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