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올리며 퇴출 2년 반 만에 엑스(X, 옛 트위터)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네 번째로 기소된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방해", "항복은 절대 없다"는 문구와 자신의 대선 캠페인 홈페이지 주소를 적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가 이뤄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머그샷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의 '머그샷 트윗'은 올라온 지 6시간이 채 되기 전에 6천만 조회수를 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71만명을 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트위터 시절인 2021년 1월 6일 미 연방의회 난입 사태 직후 폭력 선동과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지 2년 8개월 만이다.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던 소셜미디어로, 계정 정지 당시 팔로워가 8천300만명에 달했다.
계정 정지 전에 그가 올린 마지막 게시글은 2021년 1월8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언급하며 "질문한 모든 사람에게, 나는 1월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적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 계정이 정지 2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살아난 뒤에도 그동안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엑스의 전신인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지 약 한 달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고문들이 엑스 복귀 여부와 시기를 여러 달 동안 저울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에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 미디어를 직접 차려 선전 플랫폼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팔로워 수가 엑스는 8천600만명을 넘는 데 비해 트루스 소셜에서는 600만명에 그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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