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15달러 돌파 '연중 최고'…정유사 하반기 실적 볕들까

입력 2023-08-27 06:45  

정제마진 15달러 돌파 '연중 최고'…정유사 하반기 실적 볕들까
산유국 감산 영향에 정제마진 오름세…13개월여만에 최고
항공유 중심으로 석유 수요도 회복세…3분기 실적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유사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냈던 국내 정유사들이 3분기에는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전망이다.

◇ 1년여만에 정제마진 15달러 돌파…올해 들어 최고치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5.0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15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5일(21.24달러) 이후 13개월여만이다. 같은 해 7월 6일 정제마진은 11.56달러로 뚝 떨어졌으며 이후 약세장이 이어졌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을 말한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4∼5달러를 밑돌면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처럼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평균은 6.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84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4월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5월과 6월에는 줄곧 4달러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제마진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조779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천984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2분기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은 3천579억원에 달했다.



◇ 산유국 감산·수요 증가 맞물려…정유사 하반기 호실적 기대
하지만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두 자릿수 정제마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항공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 수요가 늘고 있다. 2∼3분기에 걸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정제시설 정기보수가 겹치며 석유제품 공급 감소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 4사는 하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은 2분기에 이미 정기보수를 마치고 정제 설비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사우디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 등 계절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기한 연장과 러시아의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천577억원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1천68억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천376억원으로 전 분기(364억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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