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보복테러' 우려…스웨덴도 금지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덴마크 정부가 쿠란 소각 행위를 법으로 금지할 방침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발표된 법 초안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쿠란, 성경을 비롯한 종교 경전은 물론, 종교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물체를 부적절하게 다루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법 위반 시 벌금형 또는 최대 징역 2년형으로 처벌할 계획이라고 법무부는 전했다.
이는 최근 덴마크 극우 성향 단체 회원 소수가 반복적으로 벌인 쿠란 소각 시위로 이슬람권이 강력히 반발한 데 따른 조처다.
당초 덴마크 정부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가 우선된다는 이유로 쿠란 소각 시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쿠란 소각을 빌미로 '보복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이슬람권 국가와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덴마크 공관에 대한 '테러 공격 위험'이 실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법안 발의가 "덴마크가 전 세계에 보내는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라면서 "소각 행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뿐만 아니라, 동맹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정치적 노력을 방해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는 스웨덴 역시 덴마크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달 1일 기자회견에서 "공공집회 허가 절차를 더 확대함으로써 더 넓은 안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금지할 방도를 찾겠다고 시사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