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재개 이후 日관광 '반짝 인기' 급랭…항공권값 10% 하락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확산하는 중국에서 일본 관광 예약이 급감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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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주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했고,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행 항공권 가격도 하락해 다음 달 중순 상하이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권 가격의 경우 지난주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도쿄·오사카행 항공권 검색량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이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62% 수준까지 회복한 데 비해 중국∼일본 노선 항공편은 2019년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이 한국과 일본, 미국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 일본단체 관광 상품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일본 단체관광 상품 검색어가 태국과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국경절(10월 1일) 연휴 단체관광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 관광 열기가 급랭한 것이다.
저장성 중칭국제여행사는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늘고 예약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 관계자 자오 씨는 "다음 달 29일 처음 일본 단체관광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오사카와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에 전세기를 띄우려던 여행사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은 일본 단체관광 재개 이후 웹사이트 전면에 내걸었던 일본 관광 상품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했다.
국경절 연휴 일본 관광을 계획했던 중국인들 가운데 여행지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리모 씨는 "국경절 연휴에 일본으로 여행 가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염수 방류 이후 친구들과 새로운 여행지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후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로 대응한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지거나 일본에 항의 욕설 전화를 거는 등 반일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태를 두고 양국 외교당국도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면서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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