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도 수백편 결항…"사이버 공격 아니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항공관제 시스템의 기술적 장애로 인한 결항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발생한 관제 시스템 장애로 인해 항공편이 계속 취소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연휴 마지막 날인 28일 항공교통센터(NATS) 관제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일로 당일 영국 전역 공항에서 전체의 25% 이상인 1천500편 이상이 취소됐고, 이날도 수백편 이상이 결항했다.
유럽 각지 공항에 승객 수천 명이 갇혔고, 영국인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 휴양지 테네리페의 공항에는 간이침대까지 등장했다.
마크 하퍼 교통부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상황이 정리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술적 문제 자체는 몇시간 만에 고쳤지만, 항공사 운항 일정이 대거 꼬인 탓이다.
유럽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서 NATS를 비판하며 "문제 원인이나 백업 시스템에 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교통부 장관이 관련 기관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으며, 승객들이 최대한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항공사들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퍼 장관과 총리실은 시스템 장애가 사이버 공격의 결과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프랑스 항공사가 제출한 부정확한 비행 계획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더 타임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포맷으로 제출된 비행 계획을 NATS가 전환하는 과정에 발생한 에러로 인해 관제 시스템이 붕괴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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