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기면 감옥행" 으름장…"그들도 우리에게 그러고 있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정치 보복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과 미디어 ITE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보수 성향 방송인 글렌 벡이 운영하는 인터넷 TV '블레이즈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겠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글렌 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사법처리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당선 이후 그렇게 하지 않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벡은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을 처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 다시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을 가둘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 24일 조지아주 구치소에서 머그샷을 찍는 등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늘 대통령 직무를 존중해왔다. 그리고 바이든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타격한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 그가 나를 기소하려 한다고 듣게 됐고 실제로 그가 그 일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많은 것을 생각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그는 그곳에 있고, 명령을 내리는 사람일 것"이라며 자신이 기소당한 배경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맨해튼 검찰에서 성관계 입막음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된 것과 관련해서도 "그가 맨해튼 검찰에 그의 측근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이들은 모두 악마 같은 사람들"이라고 몰아세웠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정작 자신의 감옥행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4차례 기소되면서 총 91개의 혐의를 적용받았으며, 만약 유죄가 선고된다면 최대 형량으로 징역 717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포브스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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