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감시하는 대만 전투기 모습 공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에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대만 외교 관계자의 분석이 나왔다.
3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주재 대만 판사처의 랴오차오훙 처장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서 이같이 밝혔다.
랴오 처장은 중국이 지난 19일 대만 북부와 동부, 남서부 해역·공역에서 군용기 45대와 군함 9척을 동원해 실시한 해군·공군 합동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미국 경유 순방을 빌미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해가 될 뿐만 아니라 민주적 가치와 규칙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지속적으로 대만에 대한 경제 압박과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인은 민주적 생활 방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중국의 어떠한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지난 25일 대만군의 미라주-2000 전투기가 중국군의 윈(Y)-8 대잠초계기를 근접 감시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복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며, 중국에 대해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이고 안보를 파괴하는 일방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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