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중국 성장둔화 등 여파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고착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역 등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둔화를 예상하며, 이는 무역환경과 역내 자금조달 접근성을 통해 (신흥시장)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론 이사는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고금리와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중국의 성장둔화를 꼽았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끌고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경제조정정책) 추세를 창출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현재 5.25∼5.50%까지 올린 상태다.
디론 이사는 금융시스템 스트레스와 관련해서는 "금리 상승기가 일부 은행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경영 부문의 개편과 함께 예금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한 사업 조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드러나지 않은 스트레스 요인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구체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세가 역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디론 이사는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내년까지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과 우호적인 환경을 볼 수 있는 등 회복탄력성이 있는 지역도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기업활동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가치사슬( value chain)을 통한 광물 가공을 통해 자국 내 광대한 천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주석과 니켈, 코발트, 보크사이트 등 전기차 생산에 중요한 천연광물이 대량 매장돼 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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