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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지혈증약 스타틴(-statin)이 염증성 장 질환(IBD)의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대장암 위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이에 속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크론병은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서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임상역학·생물통계학부의 쑨장웨이 교수 연구팀이 전국의 염증성 장 질환 환자 1만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 집단 연구(ESPRESSO)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스타틴 복용 그룹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이었다.
연구팀은 평균 5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스타틴 그룹에서는 70명이 대장암이 발생했고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90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스타틴의 이러한 효과는 스타틴의 복용 2년 후부터 나타났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효과는 더욱더 커졌다.
대장암으로 사망한 사람도 스타틴 그룹이 20명으로 대조군의 37명보다 훨씬 적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자도 스타틴 그룹이 529명으로 대조군의 719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만이 이러한 효과가 통계학상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연구 대상에 포함된 크론병 환자의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통계학상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나려면 여러 나라에서 더 많은 염증성 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어찌 됐든 이러한 결과는 스타틴이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스타틴과 대장암 위험 감소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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