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비구이위안 주가 14.6% 급등…中 부동산기업 지수 8.2%↑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조치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회사채 만기 연장 등에 힘입어 4일 부동산 관련주를 중심으로 중국기업 주가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지수(HSMPI)는 전장 대비 8.21% 급등 마감했다.
비구이위안 홀딩스 주가는 14.61% 치솟았고, 비구이위안의 부동산 관리 회사인 비구이위안서비스홀딩스는 4.10% 상승했다.
또 룽후(+8.35%), 완커(+7.87%), 헝다(+7.27%) 등 다른 부동산 관련 종목의 주가도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5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3.17% 올랐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1.40%)와 선전성분지수(+1.44%),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52%)는 상승 마감했다.
홍콩 증시가 1일 태풍 여파로 휴장한 가운데 주말까지 나온 부동산 관련 뉴스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존에 많게는 80%에 육박했던 주택 구매 최소계약금을 생애 첫 번째 및 두 번째 구매 시 각각 20%, 30%로 완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완화했다.
또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2일 만기가 도래하는 이 회사의 39억 위안(약 7천94억원) 규모 위안화 채권의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기로 1일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링깃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기한 내 지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비구이위안이 앞으로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천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국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0.81%)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0.70%), 대만 자취안지수(+0.87%), 호주 S&P/ASX 200지수(+0.56%)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는 노동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를 근거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어간다는 시장 기대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일 104선 위로 올라섰고, 이날은 전장 대비 0.113 내린 104.123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원 오른 1,319.8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4엔 오른 146.26엔이고,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014위안 내린 7.268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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