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건국기념일 슬로건에 '중화민국' 빼고 '대만' 써서 논란

입력 2023-09-05 15:59  

대만, 건국기념일 슬로건에 '중화민국' 빼고 '대만' 써서 논란
친중 국민당 등 야권 비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국경일인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 행사의 공식 슬로건에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대신에 '대만'(TAIWAN)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112주년(2023년) 건국기념일 경축 행사 준비위원회 비서장인 화징췬 내정부 정무차장은 전날 올해 쌍십절의 주제를 '민주대만, 강인과 영속 2023 TAIWAN NATIONAL DAY'라고 밝혔다.
이어 국기인 청천백일기의 빨강, 파랑, 백색으로 이뤄진 주요 시각 디자인을 설명했다.
화 정무차장은 지난해 국경절의 영문 슬로건이 'TAIWAN NATIONAL DAY'로 반응이 좋아서 올해에도 해당 영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행사의 제목에 '중화민국'이 있으므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색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의 제1야당인 친중 성향 국민당의 한 입법위원은 국가의 경축일인 중화민국 국경일 행사 슬로건에 집권 민진당 정부가 '중화민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 당시 중화민국 총통이라고 선언하고 헌법도 중화민국 헌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만에서 대만 독립 지지파는 국호로 중국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화민국'보다 '대만'을 선호하며, 독립 반대파는 그 반대다.
앞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2020년 연임에 성공한 직후 대만 입법원(국회)은 여권 등의 정명(正名·이름 바로잡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정명운동'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천수이볜 총통 시절인 2004년 탈중국화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본토와 혼동될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 등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선포됐다.
지난해 건국기념일을 맞아 대만 2위 반도체 기업인 롄화전자(UMC)의 차오싱청 전 회장은 대만의 지위를 분명히 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선 헌법상 대만의 국호를 '중화민국'에서 '대만'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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