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035420] 시가총액이 금리 상승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성능 우려로 최근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3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대를 기록한 지난 달 7일의 38조4천억원보다 3조7천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연초 29조4천억원에서 지난달 38조원대까지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가도 같은 기간 9.5%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네이버 시총이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은 전 세계 금리 상승 흐름과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지난 달 24일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리면서 명령어(프롬프트)에 대한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하이퍼클로바X' 발표 당일 6.2% 올랐다가 다음날 7.8% 내려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네이버 등 테크 업체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된 날 접속 관련 잡음으로 성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네이버를 떠나면서 거래도 급감했다.
네이버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달 7일 7천210억원에서 전날 820억원으로 9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모델을 공개했지만, 수익화 모델이 아직 공개된 게 없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3분기 광고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발표 기간까지는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라 3분기 말에서 4분기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광고 경기가 좋아지면 네이버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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