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7일 항공업종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이날 항공업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항공시장은 수요가 유가를 이기는 환경"이라며 "여름 성수기 효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지우고 있고, 3분기 항공업종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족되지 못한 해외여행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국제선 공급은 2019년의 85% 내외에 머물고 있다"며 "반면 여행 소비심리지수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 후유증과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로 동북아 허브로서 인천국제공항의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며 "강달러 기조에서도 한국의 미국 노선 여객 수는 역대 최고치"라고 부연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국제선 여객은 2019년의 51% 수준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은 팬데믹 이전의 30%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실제 공급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올해 국내 여객기 수는 2018년보다 적다"며 "저비용항공사(LCC) 중 절반 이상이 법정관리나 최대 주주 변경 이슈가 있어 외연 확장에 제약이 많다"고 짚었다.
이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 덕분에 3분기 국제선 탑승률은 역대 최고치, 운임은 팬데믹 이전 대비 30∼40%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대기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유가 상승 부담을 운임에 전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의 주가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우려로 오히려 연초 대비 하락해 투자 기회로 추천한다"며 "항공주 투자심리는 유가와 환율에 민감하다고 알려졌지만, 주가를 더 잘 설명하는 것은 결국 수요였다는 점에서 지금의 조정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항공업종의 최선호 종목으로는 대한항공[003490]이 제시됐다.
최 연구원은 "LCC는 겨울 실적이 여름보다 좋지만, 대항항공은 전통적으로 3분기가 최대 성수기"라며 "미국 등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 수요처럼 유가에 덜 민감한 분야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유류비 부담을 운임에 전가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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