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학살은 돈놀이 탓"…팔레스타인 수반 주장에 비판 쇄도

입력 2023-09-08 09:57  

"유대인 학살은 돈놀이 탓"…팔레스타인 수반 주장에 비판 쇄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대인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대유적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과 독일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말 파타 혁명위원회 연설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대량 학살을 명령한 것은 유대교에 대한 적대감이 아니라 대부업자로서 유대인들의 사회적 역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아시케나지로 불리는 중·동유럽 출신 유대인들이 실은 고대 이스라엘의 후손이 아니라 8세기부터 유대교로 개종한 알타이계 유목민인 하자르족이라는 폐기된 학설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알려야 할 진실은 유럽 유대인들은 셈족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유대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 2018년에도 팔레스타인민족회의(PNC) 모임에서도 지금과 유사한 주장을 해 국제적인 분노를 유발했다.
아바스 수반의 이런 행보는 유대인과 오늘날의 이스라엘의 연결성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에 있는 땅에 대한 권리에 이들 간 역사적 서사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지난달 말에 이뤄진 아바스의 파타혁명위원회 연설은 이후 팔레스타인 TV를 통해 방송됐으며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이날 아바스 연설의 번역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길라드 에르단은 이것이 바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실제 모습이라고 비난하면서 전 세계가 나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퍼뜨린 증오와 이로 인해 야기된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말라의 독일 대표부도 수백만명이 희생됐다는 역사는 분명하며 이를 상대화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주재 독일 대사인 슈테판 세이베르트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로부터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잘못되고 엄청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역사적 왜곡은 역대 긴장을 악화할 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그동안 나치와 시오니즘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해 유대인 단체로부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왔음에도 자신의 이런 공격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 유엔 행사에서 나치의 선전상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처럼 거짓말을 하는 나라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지난해에도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그동안 50건의 학살, 50건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고 말해 국제적인 반발을 샀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