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8%로 부진…중앙은행 "올해 전망치 3.6% 밑돌 듯"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경제가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세타 타위신 태국 신임 총리가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최소 5% 이상으로 제시했다.
세타 총리는 지난 5일 내각이 공식 취임한 이후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을 예고하고 있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전날 북동부 콘깬주를 방문해 "정부는 농민 부채 상환 유예, 연료비 인하 등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줄 정책을 시행할 계획으로, 경제성장률은 최소 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우본라타나댐을 찾아 점검하고 가뭄 상황과 수자원 관리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와 세계경기 부진 등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세타 총리는 최소 5% 성장이라는 희망적인 수치를 내놨지만, 경제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BOT)은 2분기 성장률이 1.8%로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 2.6%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태국의 2분기 성장률은 말레이시아(2.9%), 베트남(4.1%), 인도네시아(5.7%) 등 주변국과 비교해도 저조한 편이다.
BOT는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3.6%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간 기관들은 최근 올해 태국 성장률 전망치를 3.0∼3.5%에서 2.5∼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태국 경제 성장률은 2.6%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연간 4천만명 규모였지만 2021년 43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지만 태국 정부와 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대 고객인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비자 입국 등 중국인에 대한 비자 요건 완화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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