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본격화한 아이폰용 통신칩 개발에 난관 겪는 듯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자체 통신칩 개발에 난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퀄컴과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칩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애플에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아이폰용 통신칩을 공급하게 된다.
애플이 퀄컴과 이 같은 계약을 맺은 배경은 통신칩을 자체 개발해 아이폰에 장착하겠다는 계획이 자체 시간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인텔로부터 스마트폰용 통신칩 사업을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면서 자체 통신칩 개발을 본격화했다.
무선통신 전파를 데이터와 목소리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통신칩은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각종 반도체 중에서도 개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을 비롯해 삼성과 대만의 미디어텍 등 극히 일부 기업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에 자체 개발한 통신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따라 퀄컴도 올해부터 아이폰 통신칩의 20%만 자사가 공급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퀄컴은 지난 회계연도에 72억6천만 달러(약 9조6천억 원) 상당의 통신칩을 공급했다.
애플은 통신칩뿐 아니라 자사 제품에 탑재되는 주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이전까지 써오던 인텔의 칩을 버리고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 'M1'을 노트북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등에 탑재해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후속작인 M2를 발표했다.
이 같은 애플의 내재화 전략은 외부 의존을 줄여 자체 매출을 확대하면서 개별 기기에 최적화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애플의 자체 통신칩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음에 따라 아이폰 생산에 외부 업체의 의존을 줄이겠다는 목표 실현도 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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