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주택난·주거비용 압력 반영"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올해 이민자 수용 규모를 정부 목표보다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이 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에 의뢰, 이민 및 유학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올해 이민자를 당초 정부 계획인 46만5천 명보다 줄여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는 지난 3월 실시한 같은 조사의 동일한 항목에 대한 응답률 34%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많아진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응답자의 34%는 정부 목표치대로 수용할 것을 기대했고, 8%는 정부 목표보다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 캐나다로 오는 외국 유학생에 대해서도 55%의 응답자가 올해 정부 유치 목표 90만 명보다 적은 수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조사 결과에 대해 "주택난에 대한 압박감과 이민에 대한 인식의 상호작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 특히 주거 비용이 다른 무엇보다 더 큰 압력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규 이민자를 환영하는 전통적인 캐나다인의 생각과 무관하게, 새로 오는 사람들이 어디서 살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주택난을 가중하는 측면에 대한 현실 인식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는 2023~25년 기간 이민을 확대한다는 정책 목표 아래 올해 이민자를 46만5천 명 수용하는 데 이어 내년 48만5천 명, 2025년 5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올해 유학생 유치 목표 90만 명은 지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라고 글로브지는 지적했다.
지난달 숀 프레이저 주택부 장관은 악화하는 주택난을 들어 유학생 유치 규모에 상한선을 적용해 제한할 것을 제안, 학계의 반발과 논란을 불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44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허용오차는 ±3%포인트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