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강경파와 정기접촉…측근 의원 "탄핵조사 길고 고통스러울 것"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내 측근 정치인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공화당의 연방하원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 이상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공화당 내 여론을 주시하면서 강경파 의원 모임 '프리덤 코커스'와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덤 코커스는 올해 초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의장직 선출을 도운 뒤 하원 내 주요 상임위에 전진 배치되는 등 영향력을 키웠고, 최근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결국 매카시 의장은 전날 하원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처럼 프리덤 코커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실제로 프리덤 코커스의 주요 멤버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은 매카시 의장의 탄핵 조사 착수 지시 이틀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탄핵과 관련한 의회 내 움직임을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하원의 탄핵 조사는 바이든에게 길고 고통스러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소와 관련된 연방 법무부와 연방 검찰 인사들을 전원 조사 대상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도 중도 성향의 의원들은 그동안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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