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하나증권은 14일 KCC[002380]가 내년에도 도료 사업의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
윤재성 연구원은 이날 KCC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도료 사업 영업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OPM)은 11%로 6년 내 최고 실적이었다"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선박의 높은 수익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 이슈가 완화하고 앞서 수주된 선박들과 관련된 방오도료(선체에 칠해 수중생물의 부착을 방지하는 도료)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며 "내년에도 방오도료를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2분기 16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 실리콘 사업은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KCC의 최근 주가 부진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지속한 실리콘 사업 부진 때문"이라며 "최근 관련 원인이 해소되고 있어 올해 3분기,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고원가 판매 물량 비중이 축소되고 메탈실리콘 공급처를 변경해 원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KCC는 이미 시장가보다 높은 원가를 투입 중이기에 공급처를 변경하면 오히려 원가가 낮아지는 반면 판가는 최근 상승한 메탈 실리콘 가격을 반영해 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고부가 실리콘의 신규 시장 침투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로 미국 워터포드 공장은 최근 전기차(EV)·배터리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 전기·전자 대기업에도 고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회사 모멘티브의 상장 가능성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모멘티브는 내년 상반기 미국 상장을 준비 중으로 기업가치는 4조∼6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내부 거래 비중이 미미하고 상장 시장도 다르기 때문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처럼 지분 가치 할인율이 높아질 우려는 접어도 된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동종 기업들과 비교가 가능한 시장에 상장되면서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모멘티브의 가치가 현실화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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