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들, 중국서 정상적 신규계약 체결…유사시 수입 대체선도 확보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산업부 "2년전과 달라, 국민 우려하지 않아도 돼"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 일부 업체가 비료용 요소 수출을 줄여 국내 요소 수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차량용 요소 수입 업체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에도 중국 생산 업체와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급에는 차질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민간 재고 55일분, 조달청 비축 15일분을 더해 총 70일분의 차량용 요소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했다.
여기에 더해 업체들은 2.5개월분에 해당하는 차량용 요소 수입 계약을 체결해 놓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이 보도된 직후인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우리 업체와 중국 차량용 요소 생산 업체 간 신규 계역은 7건, 물량으로는 8천600t에 달했다.
수출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내 요소 수급 사정도 다소 개선돼 추가 수출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현지에 여러 개의 무역관을 운영 중인 코트라는 "중국 내 요소 거래 가격이 보합세에 있고, 현지 요소 기업의 생산량도 회복되는 등 추가 수출 축소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2021년 '요소수 대란' 경험 탓에 일부 소비자들이 요소수 구매를 늘리면서 현재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요소수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평소보다 크게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낮은 비료용 요소와 달리 차량용 요소에 주로 쓰이는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90%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현재 차량용 요소의 경우 중국의 수출 축소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유사시 비용이 더 들 수는 있지만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확보된 상태여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요소는 크게 비료용과 자동차 요소수로 주로 쓰이는 산업용으로 나뉜다. 이 중 비료용 요소의 경우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41%로 가장 높고, 중국 비중은 17.4%에 그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 물량으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 체계도 갖춰져 있어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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