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투 회장 "한국 경제, 금융업 바탕으로 성장할 것"

입력 2023-09-14 18:06  

김남구 한투 회장 "한국 경제, 금융업 바탕으로 성장할 것"
유망시장 중 하나로 사적연금 지목…토큰증권엔 보수적 입장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14일 한국의 경제 성장이 과거의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업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에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인구가 줄어드는 단계에서 부를 늘리기에 가장 좋은 업종이 금융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업은 펀드 운용역에게 100억원을 주든, 그것의 100배인 1조원을 주든 사람을 2∼3명만 더 붙여주면 운용할 수 있다"며 "(제조업 등에 비해) 생산성이 수십 배 정도 더 나오는 것이 금융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시장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했는데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유수의 회사 대표와 설립자 등이 참석했다"며 "(그들은) 어디 촌구석에서 지주사 대표가 온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차례가 돼서 한국 가계 자산이 2경4천조원가량이고 그 중 부동산 자산이 9천조원, 금융 자산이 5천조원이라고 이야기하니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자산이 매달 1조원 정도 늘고 있다고 하니 받아 쓰고, 그다음부터는 눈을 또렷하게 뜨고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가계 자산은 약 3경원 정도로, 인구수로 나누면 한국이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며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이 낙후했던 것은 돈이 없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돈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유망한 금융 시장 중 하나로는 사적 연금을 꼽았다.
김 회장은 "국민연금이 과연 여러분(젊은) 세대에 지급될 수 있는가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어 사적 연금, 특히 기업연금이나 개인연금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대단히 전망이 밝은 시장으로, 한국투자증권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큰증권(STO) 시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투자 방식과 어떤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새로운 먹거리가 될지는 아직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경우 자본력을 가진 시공사와 협업해 도심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사업 위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4일까지 신입사원(5급 정규직) 일반 공채의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김 회장은 2003년부터 매년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강연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온라인 강연으로 대체했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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