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유로화 출범 후 최고…올해·내년 전망, 물가↑, 성장↓
금리 동결 신호 보내며 추가 인상 여지 남겨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0.25%포인트씩 올렸다고 밝혔다.
수신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다. 14개월 전 이번 인상 사이클이 시작하기 전에는 -0.5%로 사상 최저였다.
ECB는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금융시장에선 이번엔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이틀 전 ECB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목표(2%)보다 높은 3% 이상으로 발표할 것이란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ECB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3.2%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내후년인 2025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로 0.1%포인트 낮췄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올해 5.1%, 내년 2.9%, 내후년 2.2%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0.7%, 내년 1.0%에 이어 내후년엔 1.5%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0.1%포인트 낮췄다.
긴축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세계 교역 환경이 약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ECB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ECB는 금리동결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ECB는 보도자료에서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충분히 오랜 기간 유지되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가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돈줄을 급하게 조인 데 따른 후유증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중국 경기 둔화 영향 등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 ECB의 고민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속보치 기준)로 목표치의 두배가 넘었다.
한편으론 유로존 최대 경제인 독일이 침체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금이 금리 정점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통화정책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반대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확실한 다수 위원은 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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