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방어전선에 우크라 반격 진전 더딘 점 고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올해 가을 중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광범위한 방어 전선 탓에 우크라이나군이 진격에 어려움을 보임에 따라 반격 작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나진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이태큼스의 조기 도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가을 중 에이태큼스를 인도받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은 포격전과 함께 로켓이나 미사일 공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사거리가 긴 무기체계에서 러시아에 대해 열세를 겪으면서 미국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거듭 요청해왔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약 305㎞에 달하는 지대지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이를 확보하면 전선 너머 러시아 병참기지나, 사령부와 같은 전쟁지휘시설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처럼 기존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미사일을 가질 경우 러시아를 자극하고 3차 세계대전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제공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적진의 주요 시설 공격을 위해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 시작 이후 미국 내 기류도 바뀐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7월 "에이태큼스 미사일 지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사정거리가 225㎞에 달하는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프랑스명 SCALP)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바 있다.
스톰 섀도는 사거리가 에이태큼스에 못지않지만, 공중에서 발사해야 해 차량으로 운반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 대비 운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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