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에 울려 퍼진 기후변화 경고…세계 50여개국서 시위 조직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번주 이어지는 '기후 주간'(Climate Week)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여러 국가에서 화석 연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 미드타운과 맨해튼 거리에 모인 시위대 수천 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화석 연료 사용을 멈추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행진과 함께 콘서트를 열고 북도 쳤다.
이들이 "화석 연료 사용을 끝내라", "화석 연료를 퇴출하자",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자" 등의 문구를 흔들었다.
한 남성은 녹고 있는 눈사람 복장을 한 채 "지구 온난화를 멈추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 사용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을 경고하는 의미다.
한 17세 시위 참가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2024년 선거에서 이기고 싶고 내 세대의 피를 당신의 손에 묻히고 싶지 않다면 화석 연료를 끝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로리다주에서 온 8세 어린이 아테나 윌슨은 어머니와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윌슨은 "우리는 지구를 돌봐야 하니까 정말 지구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AP에 말했다.
뉴욕시 시위는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한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 그룹'(The Climate Group)의 국제적 노력 중 하나다.
이날 미국과 독일, 영국, 한국, 인도 등 54개국에서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500여개 시위가 계획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많은 과학자는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가 지구 기온을 높이면서 강력한 허리케인, 폭염, 홍수, 산불, 가뭄 등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캐나다, 하와이, 그리스에서 각각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리비아 홍수 참사 등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은 이달 초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에서 "각국이 온실가스 저감 조치를 시행하고 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행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한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목표를 지켜내려면 2019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량은 43%가량 줄어야 하지만 유엔이 작년 9월 기준 각국의 탄소정책을 살펴본 결과 실제 감축률은 3.6%에 그칠 전망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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