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한국 동결자금 오늘 이란 수중에…포로교환 진행"(종합2보)

입력 2023-09-18 17:51   수정 2023-09-21 16:12

이란 외무부 "한국 동결자금 오늘 이란 수중에…포로교환 진행"(종합2보)
이란서 풀려날 미국인 수감자 5명 도하 거쳐 미국행 예정
미국도 이란인 수감자 5명 석방…"2명은 미국에 남을 듯"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동호 기자 =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 이날 이란의 수중에 들어오고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도 도하의 이란 계좌에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또 "오늘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동결됐던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에 송금됐다는 사실이 미국과 이란에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 5명과 2명의 가족을 이란에서 태우고 나오기 위한 비행기가 도하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이란 이중국적자인 이들이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도 이날 이란인 수감자 5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다만 이란인 수감자 중 2명은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카나니 대변인이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하에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감옥에 있던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복수의 이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풀려날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60억 달러의 돈이 묶여 있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한 원화 계좌로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핵 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로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만 따를 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었다.
이란은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dk@yna.co.kr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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