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49조3천억원…올해 최대치 대비 9조원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박스권 증시 속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2일(49조7천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최대였던 지난 7월 27일(58조2천억원) 대비로는 9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명확한 주도주가 없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지난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이차전지 테마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예탁금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는 지난 7월 27일 대비 각각 10%, 25% 하락했다.
이에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지난 15일 기준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6천억원으로 지난 7월 27일(40조1천억원)보다 18조원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주거비가 안정 추세인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경기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국 증시가 반등, 연말에 2,7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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