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동일본, 트럭 운전사 근무시간 규제 대응…1량에 중형트럭 4대분 수송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철도기업인 JR동일본이 신선식품과 전자부품 등 소형 화물을 대량 수송하기 위해 내년도부터 이른바 '화물 신칸센'을 운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화물 신칸센은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일부 혹은 전체를 화물 운송에 이용하는 서비스다.
JR동일본은 일단 신칸센 열차 1량을 화물용으로 쓸 예정으로, 1량에는 중형 트럭 4대에 실을 수 있는 분량의 화물이 들어간다.
JR동일본은 화물 운송을 위해 별도로 열차를 개조하지 않고, 좌석 아래 등에 화물을 둘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에서 아침에 보낸 채소나 생선을 당일 저녁 도쿄에서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와 아오모리시는 직선거리로 600㎞ 가까이 떨어져 있으며, 신칸센으로 3시간 넘게 걸린다.
JR동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혼슈 북동부 도호쿠 지역과 니가타현 등지에서 신칸센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다만 화물 신칸센 운행 횟수와 노선, 배송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회사가 신칸센을 화물 수송에 사용하려는 배경에는 트럭 운전사 근무시간 규제 도입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내년 4월부터 트럭 운전사가 연속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연장 근무도 연간 960시간까지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트럭을 활용한 화물 수송량이 감소해 물류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닛케이는 "도호쿠 지역은 코로나19로 줄어든 여행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고, 재택근무 정착으로 수도권 정기권 수입도 감소했다"며 "JR동일본이 물류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