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중앙은행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통계청은 20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7%로 전월(6.8%)보다 조금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예상치(7.0%)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전망치(7.1%)보다 낮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연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호텔과 항공료 가격이 하락하고 식품 가격이 작년 동기보단 덜 올랐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월 6.9%에서 8월 6.2%로 내려갔다. 로이터통신의 8월 전문가 예상치는 6.8%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물가 대책이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소식"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가를 절반으로 낮추는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약해진 것으로 나오면서 21일 BOE 금리 결정에 관한 기대도 바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금리 동결 기대가 20%였는데 물가 지표 발표 후 47%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전까진 금융시장에선 BOE가 금리를 연 5.25%에서 연 5.5%로 올리며 15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다는 전망이 유력했다.
BBC는 이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KPMG 대표 이코노미스트 야엘 셀핀은 "오늘 물가 지표가 내일 BOE 금리 결정을 좌우하진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6월 이후 25% 넘게 오르며 우려가 커지고 있고 세계 식품 가격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8월 물가 상승률은 독일(6.4%), 프랑스(5.7%), 유로존(5.2%), 미국(2.5%) 등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다.
OECD는 전날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G7 중 가장 높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BBC는 그러나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폴 데일스도 AFP에 "BOE 내일 금리 인상을 막기엔 충분치 않은 지표다"라며 "그러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란 우리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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