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속에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회의…"금융완화 유지 전망"

입력 2023-09-21 12:10  

엔저 속에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회의…"금융완화 유지 전망"
내일 결과 발표…美 '긴축기조' 방침에 日10년물 국채금리 10년만에 최고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장기금리 상승 움직임 속에서 21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말 개최된 직전 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 목표를 0.5%로 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1%까지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금리의 변동 폭을 넓혀 금리 인상을 허용한 이 조치는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이 기존 금융정책을 유지하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시장에는 금융정책의 큰 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면서도 "추가 수정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회의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금융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초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기에 대해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금융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며 정책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연내에 마이너스 단기금리 해제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종가보다 0.025%포인트(p) 상승한 0.745%까지 올라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차로 인해 불안한 엔저도 지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개월 만에 달러당 148엔대로 올랐고, 이날 오전에도 달러당 148.25엔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엔화 가치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은행이 6월 말 기준으로 보유 중인 국채는 역대 최대 규모인 580조4천902억엔(약 5천250조원)으로 집계됐다.
아사히는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 왔다"며 전체 국채 발행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보다 0.1%p 줄었으나 6월에도 53.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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