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약 20년만이자 내전 발발 후 첫 방중…아시안게임 개막식도 참석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국제 외교무대에 복귀한 '시리아의 학살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21일 내전 발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날 아사드 대통령이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신화사를 인용, 아사드의 중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12년간의 내전이 시작된 이후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사드 대통령 내외가 21일부터 중국 공식 방문을 시작, 항저우와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도 갖는다고 밝히 바 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시 주석이 22일∼23일 항저우를 찾아 23일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고 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한 외국 지도자들을 위한 환영행사와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사드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04년 이후 근 20년 만이다.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가혹하게 탄압해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고 국제 외교무대에 발길을 끊은 바 있다.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아랍국가들로부터 관계를 단절당했고,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도 퇴출당했다.
국제적으로 고립됐던 시리아와 아사드 정권은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을 계기로 주변국과 관계 변화 모색에 나섰고 그는 올해 5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복귀했다.
중국은 시리아와 1956년 수교한 이래 국제사회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아사드 정권과 우호 관계를 지속해 유지해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안보리에서 아사드 정권에 불리한 결의 채택을 수차례 무산시키기도 했다.
여전히 비판적인 국제사회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방중에 나선 것은 이같은 중국과 우호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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