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스마트폰·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요 둔화 속에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주요 제조·조립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12%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등 주요 대만업체 7곳의 지난달 총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9천514억1천만 대만달러(약 39조6천억원)였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했던 7월보다 낙폭이 커진 것으로,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맥북 위탁생산 업체 퀀타컴퓨터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23.0%), TSMC(-13.5%) 등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의 협력사로 데이터센터 서버 조립 업무도 하는 퀀타컴퓨터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AI 관련 주문 증가가 매출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TSMC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애플에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 들어가는 맞춤형 실리콘 프로세서를 납품하는데,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다만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 초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대만 업체들의 애플 관련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