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인도 정부, 구매자에 보조금 지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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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테슬라가 인도에 전력저장 장치 '파워월'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관련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최근 이런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인도 정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파워월은 태양광 등으로 만들어진 잉여 전력을 저장해뒀다 쓸 수 있는 장치로, 주로 가정이나 사무실 차고의 벽에 설치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테슬라는 파워월 생산 공장을 적은 비용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고 인도 정부에 요청했으나, 인도 정부는 테슬라에 직접 지원하는 인센티브 대신 향후 파워월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도 정부의 수석 대변인이나 상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 내 투자 계획에 관한 질문에 "인도는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발전에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특히 밤에는 태양광이 없기 때문에 고정식 배터리 팩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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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계획이 실현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인도 정부가 테슬라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근래 전력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주로 석탄 발전에 의존하는 인도는 지난해 6년여 만에 최악의 전력 위기를 맞았다. 화력 발전에 석탄을 운송하는 데 문제가 생긴 데다 야간에는 태양광 에너지도 쓸 수 없게 되면서 정전 위험을 키웠다.
인도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발전량을 현재의 186GW(기가와트)에서 2030년까지 5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워월은 주로 가정용과 소규모 사업체용으로 설계돼 있지만, 인도 정부가 승인한다면 테슬라가 대규모 산업용 제품 개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로이터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인도 시장에서 파워월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생산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파워월 구매 가격은 여러 인센티브를 받아도 최소 5천500달러(약 740만원)에 달하고, 태양광 전지판을 함께 구매하려면 비용이 더 든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 7월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2만4천달러(약 3천2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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