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 검찰 "금괴·고급차 받고, 주택대출금도 대납"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민주·뉴저지)이 뇌물 수수 혐의로 피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뉴욕 맨해튼연방지검이 이날 메넨데스 의원과 부인 내딘 메넨데스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스 의원 부부는 지역구인 뉴저지의 사업가들에게 최소 수십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고 사업상 편의를 봐준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의 자택 옷장 등에서 48만 달러(약 6억4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
연방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부부가 현금과 금괴 외에도 고급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고, 주택 대출금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뇌물 제공 혐의로 뉴저지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 등 3명을 함께 기소했다.
이와 함께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돕기 위해 이집트 정부에 외교 관련 정보를 건네준 혐의도 받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뉴저지 정계에서 활동한 메넨데스 의원은 과거에도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15년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배심원단의 불일치 평결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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