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해커 동원해 전범 혐의 증거자료 뒤져"

입력 2023-09-23 08:53  

우크라 "러, 해커 동원해 전범 혐의 증거자료 뒤져"
"우크라 검찰청 등 표적…러시아인 전범 기소 면하고 귀국하게 도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자국의 전쟁범죄 정보를 얻기 위해 해커들을 동원,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이버 방어를 책임지는 특별 통신·정보 보호국(SSSCIP) 유리 시홀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군 정보기관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이 해커들은 우크라이나 검찰청과 전쟁 범죄 기록 부서를 표적 삼아 디지털 침입 활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홀 대표는 과거에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초점을 뒀던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이 이제는 법 집행기관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이는 해커들이 러시아 전범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보안을 이유로 해커들의 표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표적 삼아 이메일 서버에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 상반기 SSSCIP에 기록된 사이버 보안 사고 건수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123%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 총정찰국(GRU)과 연방보안국(FSB) 일부가 해킹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5일 SSSCIP 보고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가 검토한 보고서 사본에 따르면 SSSCIP는 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된 러시아인들이 전범 혐의로 기소되는 것을 막고 귀국하도록 돕기 위해 관련 정보 수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9일 성명을 내고 지난 주말 내부 전산망에서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 범죄와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설립된 ICC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각종 전쟁범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는 ICC 회원국이 아니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군사 작전과 함께 해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시홀 대표는 SSSCIP가 러시아 해커들이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민간 보안 카메라 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겨울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승리하더라도 사이버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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