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년전 실종 위구르 민속학자에 종신형…"국가안보 위협"

입력 2023-09-24 15:01  

중국, 6년전 실종 위구르 민속학자에 종신형…"국가안보 위협"
"2017년 사라진 라힐레 다우트, 비밀재판서 종신형…항소도 패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저명 위구르 민속학자 라힐레 다우트(57)에게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미국 인권 단체가 밝혔다.
24일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권 단체 두이화 재단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다우트가 2018년 12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중급 인민법원에서 비밀 재판을 통해 '분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했지만 최근 패소했다고 밝혔다.
두이화 재단은 중국 정부 소식통과 관련 정부 문서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면서 "그간 다우트 교수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는 추측이 제기돼왔지만 중국 정부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다우트 교수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위구르인들과 학문적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잔인한 비극이자 엄청난 손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우트 교수는 신장에 구금된 400여명의 저명한 학자, 작가, 예술가 중 한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우트의 재판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다우트는 신장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 내 소수민족 민속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케임브리지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등의 방문 교수를 지내는 등 위구르족 전통과 민속 문화 연구 부문서 이름을 날려왔다.
그러나 그는 2017년 12월 돌연 실종됐고 수년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RFA는 2021년 7월 신장대 직원들을 통해 다우트가 2017년 다른 위구르족 지식인, 문화 엘리트들과 함께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AP는 "위구르 학계는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다우트에 종신형 선고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다우트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었고 중국 문화부로부터 상도 받았다"고 전했다.
대만중앙연구원(아카데미아 시니카)의 조슈아 프리먼 연구원은 AP에 "대부분의 저명한 위구르 지식인들이 체포됐다"며 "중국 당국은 무차별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우트의 작업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위구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로 곤란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트의 딸은 어머니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당국에 어머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을 고문하고 박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무고한 내 어머니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정도로 잔인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들의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서방은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의 무슬림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지역의 여러 관리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
또한 지난해 6월 발효된 미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산 제품의 수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권 탄압 의혹을 부인하면서 신장 지역의 정책은 테러와 극단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반박한다.
지난해 8월 유엔 인권사무소는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구금이 이뤄졌으며, 이는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반중국 세력에 의해 날조된 거짓말과 허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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