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사카서 열린 간사이 퀴어 영화제서 상영돼
'22'가 다룬 피해자 22명 중 8월 말 현재 1명만 생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연을 다룬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 '22'가 개봉 6년 만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는 지난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간사이 퀴어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날은 일제가 중국을 침략한 만주사변 발발 92주년 기념일이었다.
'22'의 궈커 감독은 일본에 유학 중인 한 중국 대학생이 영화제 조직위에 '22'의 상영을 추천하면서 영화의 일본 데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궈 감독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에서 개봉한 지) 6년이 지났다. 중국 학생이 오늘날 일본에 이 다큐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젊은 세대가 사명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주사변 발발 92주년 기념일에 '22'가 일본에서 첫 상영하게 돼 기쁘다며 "위안부의 역사를 알아야 할 이들에게 그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썼다.
한국이 제작비 일부를 대고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한 '22'는 중국에 생존해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육성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22'는 2014년 촬영 당시 중국에 생존한 피해자 할머니의 수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2017년 8월 중국에서 개봉해 크게 흥행했다.
제작비가 300만 위안(약 5억5만원)인 저예산 영화로 처음에는 개봉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높은 관심 속 최종 관객 수 약 550만명을 기록하며 제작비의 6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이듬해에는 한국에서 개봉했다.
상하이사범대 위안부연구센터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기간 아시아 여성 약 40만 명이 위안부로 끌려갔으며, 그중 절반가량이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은 이제 얼마 안 남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상하이사범대 위안부연구센터는 중국 본토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10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2'가 다룬 피해자 22명 중 지난 8월 말 현재 생존자는 1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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