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부채문제 공격…"달러 찍어내며 헤게모니 유지"

입력 2023-09-25 12:14  

中관영지, 美부채문제 공격…"달러 찍어내며 헤게모니 유지"
"중국 등 미국에 대출 원하지 않아…'노'라고 말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자국을 향해 제기된 '경제 위기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부채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돈을 찍어내는 제국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논평에서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3조달러(약 4경3천600조원)를 넘었다며 "타국의 부채를 자주 비난한 어떤 국가는 근래 수십년간 세계에 거대한 함정을 설치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미국은 과거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이는 미국의 국가채무가 세계에서 가장 평판이 좋았던 이유"라며 "하지만 그 부채는 3년 만에 10조달러가 늘어 걱정스러운 수준인 33조달러에 이르렀다"고 썼다.
이어 글로벌타임스는 세계 다른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 의회가 예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10월 1일부터 시작될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업무 중단) 문제가 아니라 부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무분별한 대출·지출 습관을 유지하는데 이는 미국 헤게모니 유지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의 정부 재정은 적절한 통제 없는 과도한 지출로 거의 반세기 동안 어려움을 겪었고 연방정부의 부채가 끊임없이 축적됐다"고 주장했다.
또 "'실패하기엔 너무 크다'는 이런 독점의 이점은 미국이 부실해도 공식적으로는 파산하지 않는 특이한 상황을 초래했다"며 "지구촌이 이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의 영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필요한 준비에 들어갈 경우 미국의 헤게모니와 그 기반인 달러는 반드시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의 주요 채권국으로, 군사적인 긴장 조성과 제조업에 대한 전반적 제약 등 미국의 대(對)중국 봉쇄는 중국에서 미국의 채무불이행에 관한 우려를 높였다"며 "중국인들은 힘들게 번 돈이 제국의 헤게모니적이고 잔혹한 행동을 떠받치는 데 사용된다면 분명히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까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던 중국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올해 4월 8천689억달러(약 1천155조원)에서 5월 8천467억달러(약 1천126조원), 6월 8천354억달러(약 1천110조원), 7월 8천218억달러(약 1천92조원)로 4개월 내리 감소했다. 이는 14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배경으로는 미중 관계 악화 속에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해 자산 동결 등의 방식으로 중국 재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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